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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청계천 - 2
최동수  (Homepage) 2011-08-11 13:11:05, 조회 : 4,373, 추천 : 1204

청계천과 다리들                                      
                                      
청계천과 그 지류에는 모두 80여개의 다리가 있었으며 청계천이라 부를 수 있는 본류本流에도
열 두어 개의 다리가 있었다.
청계천의 근원은 인왕산 자락인 청운동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물이 옥인동을 지나 적선동까지 와서 종교교회 앞에서 사직동과 경희궁 쪽에서 흐르는 물을
모은 다음 경복궁의 경희루 연못물도 받아가지고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흘러내린다.
그동안 삼청동에서 시작하여 경복궁 동쪽 성벽을 끼고 흐르던 개울이 경복궁에서 나온 물과 만나
청진동을 지나오다가 모교다리께에서 앞서 온 청운동물과 합류한다.

  한편 남산의 회현동 골짜기에서 출발한 시냇물은 남대문을 끼고 북창동과 을지로1가를 거쳐
삼각동까지 와서 을지로쪽 곡교 밑으로 나와 광교를 거쳐 종로쪽 곡교 아래로 나온 본류와 합류하여
소위 청계천이 되는 것이다.
청계천에 놓인 다리를 헤아리려면 원래는 세종문화회관 뒤쪽에 있었다는 송기교라는 다리께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는 편의상 광화문에서 시청간의 복개대로가 생긴 이후부터 즉 서린동에 있던 모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모교다리부터 그 하류에 있던 다리들은 나와 같은 시대를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더러 건너보았음직한
다리들인 까닭이다.

  금년부터 40여 년간 청계천을 덮었던 콘크리트 도로와 고가도를 모두 헐어내고 청계천을 복원한단다.
새로 수로水路를 내고, 하천부지는 공원을 만들고, 새로 설계한 다리들을 설치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쯤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에 있었던 옛 다리들을 더듬어 보는 것은 그 의미가 단순한 향수에만
그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1) 모전교毛廛橋 : 서린동에서 무교동으로 통하며, 과일 파는 가게가 길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하여
우전교隅廛橋라 하였으나 일반적으로 모교毛橋라고 불리던 돌다리였다.

  2) 대광통교大廣通橋 : 청계로 1가, 보신각 네거리에서 을지로 입구 네거리 사이 에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냥 광교라고 불러 왔다.
이는 성안에서 가장 크고도 번화하여. 당시 종로 상인들이 “어서 건너오십쇼” 나 “편안히 건너갑쇼” 하던      
인사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양쪽의 방둑이 유난히 화려하였던 이유는 조선 태조의 제5왕자였던 방원의 난에 관련된다.
당시 태조의 제8왕자 방석의 모친이었던 신덕왕후의 묘를 정릉이라 하여 덕수궁 뒤 정동에 모셨다가      
이후 도성 안에 능을 앉힐 수 없다하여 성북동의 정릉 터로 옮기고 원래의 정릉은 흔적조차
알아볼 수 없도록 없애 버리려던 차에 석물을 모두 옮겨 이 다리의 방둑을 쌓았다고 한다.
참고로 대광통교와 을지로 입구 네거리 중간에 시청 동편에서 삼각동으로 이어지는 개천이 있어
이곳을 건너는 다리를 소광통교라 하였다.

  3) 곡교曲橋 : 일명 굽은다리. 실제로는 삼각동에 걸쳐 있는 2개의 다리로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회현동 물과 청운동에서 흘러온 물의 합류지점에 놓여있는 다리이다.

  4) 장통교長通橋 : 청계로 2가 관철동과 장교동 사이. 이 일대에 기다란 창고가  있어 장창교 또는
장교라고 부르던 돌다리로서 후일 와전되어 장찻골 다리라고 불렸다.
언제부터인가 복개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장사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5) 수표교水標橋 : 청계로 2가, 관수동과 수표동 사이로 탑골공원 가는 다리이다.      
다리 옆 물속에 수위를 측정하기 위한 수표석을 세웠다. 현 중구 저동 중부경찰서 자리쯤에
영희전이 있어 태조를 위시한 임금의 영정을 모셨기 때문에 역대 임금들마다 자주 건너다니던
화강석 다리이다.
해마다 연날리기, 다리 밟기 등의 민속놀이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으레 수표교였다.
일화도 있는데, 숙종 임금께서 어느 해 참배를 마치고 수표교를 막 건너던  길이었다.
별안간 바람이 불더니 근처 여염집 창에 걸렸던 발이 떨어지면서  안에서 임금의 행차를 내다보던
색시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 순간 어찌나 어여쁘게 보였던지 그 미인을 궁으로 불러들이게 하였다.
그 여인이 다름 아닌 장희빈이었다는 구전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조형미가 아름다워 청계천 복개 공사 시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 놓았으므로 아무 때나 가서
볼 수 있다.(서울 유형문화재 18호).

  6) 하랑교河浪橋 : 장사동과 입정동을 잇는 다리.
그 일대에 화류 장롱을 파는 점포들이 있어 화류교로 부르다가 후에는 종로 쪽에 기생집이 늘어나면서
화류계다리라고 바뀌었다고도 한다.

  7) 관수교觀水橋 : 청계로3가, 창덕궁과 남산에 있던 조선 총독부를 직선으로  잇는 새 다리新橋로서
1900년으로 접어들면서 서울에서 처음으로 콘크리트 다리로 건설되었다.

  8) 효경교孝經橋 : 청계로 3가, 일명 소경다리라고도 불렀으며 목조로 기억된다.        
장사동과 산림동을 연결하였다.

  9) 주교舟橋 : 청계로 4가, 예지동과 주교동을 연결하며 일명 배다리라고 불렀다.
일부가 콘크리트로 개조되어 그 위로 전차가 을지로 4가에서 돈암동까지 다녔 다.  
전차는 청계천 복개 전후해서 자취를 감추게 될 때까지 지금의 지하철처럼 서울사람들의 대표적
교통수단이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10) 태평교太平橋 : 청계로 5가, 옛날 근방에 말을 팔고 사는 마전이 있었으므로 속칭 마전다리
馬塵橋라고 불리던 돌다리이다.
지금의 방산시장과 동대문시장의 원조인 배오게 시장의 한가운데로 연결되어 항시 헤집고
다녀야할 정도로 꽤나 북적거렸다.

11) ○○다리 : 내 기억에는 이전 대법원과 메디컬 센터의 사이를 흐르는 황금천 이 청계천과 만나는
어귀에 엉성한 가교 같은 것이 있었다.(필자는 어렸을 때 황금정 5정목에 살았고 바로 황금천의
복개도로변에 우리집이 있었다).
여러 가지 사료史料를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다리의 별명이 언청다리인지 썩은 다리였는지 이제는 희미하다.
누가 알려주기라도 하면 한턱 낼 터인데.

12) 오간수五間水門다리 : 청계로 6가, 동대문과 서울운동장 사이를 연결하며
     홍수조절을 위한 다섯 개의 홍예 즉 아취모양의 수문이 있었다.
     전차선로를 놓기 위해 콘크리트로 바뀐 후에도 옛 다리 흔적이 아래쪽에
     남아있었다.

     625한국전쟁으로 수도가 부산으로 피난 갔다가, 928 환도 이래 복개될
     때까지 그 일대에 주로 군복을 탈색이나 염색하는 공장들이 많이 있어서
     환경오염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하천오염에 크게 기여한바? 있다.
     참고로 휴전 후에는 사지양복이라 하여 군복을 뜯어내어 염색하거나
     탈색하여 이걸로 남성정장을 지어 입으면 제법 인기가 있었고 당시 유명
     방직회사제 양복천의 품질이 이것을 따라오지 못했다.

13) 영도교永渡橋 : 오간수다리에서 동쪽 하류로 내려가면 숭인동과 상왕십리
    중앙시장을 연결하는 목조다리가 나온다.
    일명 영미다리라고 불렀으며 이것이 청계천의 마지막다리라고 생각된다.

    수양대군이 왕이 되자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유배시킬 때 백성들이 이제
    건너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슬퍼하여 이름 지어졌다는 애환이
    서려있는 다리이기도 하다.

    그 하류로 한참 가면 살곶이 다리가 있으나 이곳은 이미 한강수계에
    들어가므로 청계천 다리로는 치지 않았다.

    2003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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