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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기타 천만원 시대를....
최동수  (Homepage) 2011-02-26 20:57:24, 조회 : 8,270, 추천 : 1198

이번에 만든 모자익 기타가 어제 천만원에 시집갔습니다.



그림 1) 전면판의 내부 모양입니다.

Dake Traphagen이란 미국의 제작가가
Miguel Rodriguez Jr.와 Hermann Hauser Jr.의 패턴 중에서 장점을 택하여
설계한 디자인에다 제 나름대로 조금 더 개선한 디자인입니다.

부챗살의 배치가 아주 단순하고 두터운게 특징입니다.
단순함과 두터움에서 발현체의 근본 음색과 음질의 원리를 찾아낸다고나 할까?

다만 이즈음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다시피 하는,
- 전면판의 두께 2.1∼2.4mm 대신, 평균 2.8mm로 일률적인 두께로,
- 7개의 부챗살 평균 폭4mm☓높이 5mm 대신, 5개의 부챗살 폭5mm☓높이8mm로
파격적인 크기를 설정했습니다.






그림 2) 전에 만든 모자익 기타에서 전면판과 네크를 뜯어내고
아름다운 무늬의 측후판만 살려내서 거의 새로 제작하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림 3) 기타가 완성되어 쉘락칠을 하는 모습입니다.

전면판의 기본 핏치가 뒷판보다도 높은데다 일반기타보다 1도 이상이나 높아서
제대로 기타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지요.

제작가들이 디자인 설명을 듣고 명기 아니면 엉뚱한 물건이 되리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부드럽고 풍부하며 따스한 종소리같은 울림의 악기가 나왔습니다.
옆에 세워놓고 얘기만 하여도 악기가 함께 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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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다 :

그림 4) 처음에 만들었던 기타의 전면판을 뜯어내기 직전에 저의 공방 방문객들로부터
사인을 받아놓은 모양입니다, 아하하하.

작년 11월말 대전기타페스티벌이 끝나자마자, 기타매니아에 [메이플로즈 기타만들기]와
[탭튜닝에 대하여]의 번역작업을 하느라고 악기를 케이스에 넣어둔 채로 3주간 이상을
방치하였었지요.
노인네 사는 집이라 난방온도가 높아서 습도가 20%미만인걸 깜박했던 겁니다.
글 올리기를 마치고 케이스를 열어보니 전면판이 두군데나 갈라진걸 발견했습니다.

정성껏 수리를 하고나서 쉘락칠을 하기 시작했는데...
건조한 곳에서는 칠이 잘 마르므로 또 깜빡하고 먼지 많은 공방을 피해 서제에서
칠을 하기 시작했지요.
아침에 들여다보니 전면판의 중간 이음새가 또 갈라저버린 겁니다.
기타에 대해서 꽤나 아는 척하는 제가 이런 어이없는 짓을 두 번씩이나 저지르다니?

다시 고치고나서 일단 쉘락칠을 마무리하였지요.
그러나 아무리 이리저리 살펴봐도 작품성이 떨어저서 봐줄 수가 없더군요.
하필이면 이럴 때 이 기타를 갖고 싶다는 분이 나왔는데, 내어드릴 수가 없더군요.
참말로 난감하더군요.

전면판을 바꾸기로 결심합니다.
전에 네크도 어딘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에, 아예 네크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내친김에 전면판 디자인도 Overholtzer 패턴에서 Hauser 2세 패턴으로 바꿉니다.
먼저번 사진에 보이는바와 같이 브릿지 좌우에 우리나라 전통문양인 완자무늬를
파고 넣었었지요.
이게 말썽을 부려서 발현음의 횡적전달이 끊김으로 인해서 다른 음정은 괜찮으나,
하필이면 가장 많이 쓰는 1번선의 12프렛의 여운이 부족해서 고심하였기에
이것이 전면판을 뜯어내게된 결정적인 동기입니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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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이번 모자이크 기타제작에 관한 약간의 설명을 두서없이 올리겠습니다.

이 악기는 제가 꽤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타관련 서적에도 없는 희귀 모델인데
조국건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참고하였습니다.


1) 뒷판 :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뒷판은 Jakob Ertel이 1690년경에 제작한 기타와 비슷하게
재현하여 본겁니다.
원작은 상아, 흑단과 거북이 등껍질의 조합이지만 제 것은 로즈우드, 메이플과
마흐가니의 조합입니다.
로즈우드 1개, 메이플 2개와 마흐가니 1개로된 유니트가 기본이되는 조합입니다.
모자이크의 바탕이 되는 내판은 인디언 로즈우드입니다.

Jakob Ertel은 알프스 인근의 휘센 출신(독일계) 제작가로 추정되는데,
후에 로마 정착 하였다고하며 따라서 라틴식 이름인 지아코모 에르텔로도 불립니다.

**** Jakob Ertel 모자이크의 특징 :
일견 저의 악기와 흡사하나 자세히 보면 전혀 다릅니다.
저의 악기는 가까이서 보면 모자이크의 배열이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전체를 바라보면 일정하게 규칙적인 무늬가 나타나 있습니다.
반면에 Jakob Ertel의 모자이크는 어느 한부분도 똑같은 문양이 없습니다.

모자이크의 배열 방법을 제가 여러모로 분석해본바 :
- 뒷판에 전체적으로 모자이크를 하는 목적자체가 따로 있었다고 추정됩니다.
하카란다 등 고급재료도 물론 자연적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 정도로는 인간이 천상에 전달할 수 있는 대화의 수단은 못된다고 생각했겠죠.

인간이 천상의 소리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사용목재도 [하카란다]가 아닌
[모자이크란다?]를 만들므로서 여늬 악기와는 음색의 차별화를 시도한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나 그 비밀을 알아차릴 수 있는 문양은 피해야 되겠고,
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무늬를 고안하므로서
신비한 음색의 창출을 기대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가능한 방법으로는 잘 섞은 모자이크 조각에 풀을 먹여 뒷판에 뿌리면,
아무도 수리적으로는 그 공식을 찾아낼 수 없겠지요.

- 두 번째 방법은, 몇 년 몇 달이 걸리더라도 붙인 무늬를 들여다보고 또 드려다
보아가며 같은 무늬가 되풀이되지 않게 배치하는 노력입니다.

- 세 번째 방법으로는 일단 규칙적으로 배열을 해놓은 다음,
자신만 아는 기호학적인 방법으로 몇 개씩 빼내어 옮겨 심는 겁니다.
다시 말해 규칙적인 배열을 흔드는 거죠.
Jakob Ertel은 두 번째나 세 번째 방법으로 모자이크를 배열한 듯합니다.

저는 여기까지 연구하다 지처서 그냥 [모자이크란다]라는 뒷판재를 만드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2) 측판 :
Jakob Ertel의 측판은 뒷판과 문양이 같습니다만.
저는 아무 의미 없이 똑같이 모방하기는 싫기에 제 나름의 디자인으로 바꿨습니다.

외부에는 인디언 로즈우드에 뒷판과 같은 유닛패턴의 모자이크를 상감하고
내부에는 스파니쉬 사이프러스를 부착한 이중판입니다.

처음에는 뒷판의 모자이크와 같은 크기인 6mm * 6mm의 유닛트를 평판에 상감한
다음 벤딩기에 구워서 구부렸지요.
네크의 형태를 가공하고자 대패로 다듬는 중에 모자이크 조각이 삐저 나오거나,
얇아진 부분에서는 안쪽의 바탕색이 드러나서 변색이 되더군요.
하는 수 없이 통이 완성된 상태에서 다 깎아내고 하나하나 새로 심는 과정에서
유닛트의 크기가 9mm*6mm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3) 네크 :
Jakob Ertel은 네크의 뒷쪽에도 모자이크를 심었기에 저도 따라 했지만,
역시 스크레이핑 과정에서 또 실패하고는 스트립 무늬로 바꿔 심었습니다. 휴우...
이것을 이번에는 가운데는 메이플, 양쪽에는 하카란다로 세줄의 Stripe를 스파니쉬
시더사이에 통짜로 끼워붙여서 보강을 겸한 무늬로 모자이크와 조화시켰습니다.



4)헤드 :
헤드모양은 고대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아우르는 터키의 성소피아사원의 돔을
모델로 하였습니다.
천상의 소리를 따라가고 싶어서....
헤드플레이트는 하카란다의 자연적인 무늬를 살려서 천국 열쇠를 상징하였지요.



5) 전면판, 부챗살과 상목 등 :
부챗살은 근래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5개의 부챗살을 똑같은 5mm 폭에 8mm 높이로 깎아 만들고,
전면판 아래쪽에 흔히 있는 八자형 부챗살을 두지 않았을 뿐 아니라

브릿지 직하에는 얇은 덧판대신 0.6mm두께의 카본그라파이트 섬유를 붙였습니다.
이는 무게는 줄이되 발현진동의 빠른 횡적전달을 시도 해본겁니다.

전면판 위쪽 15프렛쯤 아래 있는 하모닉바도 없애버리고
그 대신 사운드홀 양쪽에 붙이는 보강덧판을 부챗살과 같은 각도로
앞 지주(Hill)까지 연장시켜서 붙였습니다(미구엘 로드리게즈 패턴).

이는 극히 단순하고 두터운데서 기타 본연의 음색과 음질의 근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입니다.

중간상목은 라미레즈나 미구엘처럼 가로상목과 비스듬히 교차되는
사선형 상목 2개를 하나로 통일시켜, 고음부는 좁고 저음부는 넓게하여
비스듬하게 상목을 붙였습니다.



6) 하현주(Saddle) :
전에 우리나라에 와서 제작 워크숍을 주관했던 Angela Waltner가 소개한
3개로 나뉜 Sliding Saddle에 착안하였습니다.
줄을 바꿀 때마다 줄의 성격에 맞겠끔 하현주의 위치를 조정하므로서 보다
정확한 튜닝이 가능합니다.
저는 1개짜리와 2개짜리를 2벌을 만들었습니다.



7) 상현주(Nut) :
하현주와 같은 원리를 적용했습니다.
흑단과 상아를 붙인다음, 앞쪽(0프렛)의 상아는 하현주처럼 민자로 다듬고
뒷쪽의 흑단에만 6줄을 걸치는 안장을 파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박윤관님이 애용하는 대추나무를 고여붙였는데,
이는 개방현의 킹킹대는 소리를 예방한답니다.

대충 이정도 생각나는 대로 올렸습니다.

그러면 음색이 얼마나 다를까?
언젠가 들어보실 기회가 있겠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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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용기가 생겨서 이번에는 시더전면판으로 된 같은 디자인의 기타를 만들고 있습니다.

측후판은 역시 이중판인데 모자이크 대신 마리 앙드와네트에게 헌정되었던 악기를
모델로 좁다란 로즈우드 사이에 1mm폭의 백선이 끼워저있는 Stripe무늬로 하였습니다.
네크도 2mm폭의 로즈우드 Stripe 5줄이 들어가 있어 보강겸 측후판과 조화를 이룹니다.

전면판은 좌우사방 전체적으로 3mm두께로 다듬었고,
위의 기타와 마찬가지로 5개의 부챗살은 폭 5mm에 높이 8mm로 깍아붙였습니다.

이번에는 하우저 2세악기와 똑같이 브릿지 직하에 어떤 덧판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전면판 가공과정이 까다롭지도 않고 별로 할일이 없다는 점입니다.

바로 이 디자인의 기타가 페페 로메로가의 150여대의 소장악기중에서 가장 음량이
큰 악기라고 합니다.

오늘 뒷판을 붙였으니 머지않아 지판과 브릿지를 부착하고 쉘락칠 하기 전에 최종적인
튜닝을 할 예정입니다.


기타-바보
잠간 이 악기를 보았는데..
위에 가격을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악기였던 기억입니다.

또한 최동수 선생님 악기는 충분한 기간에 세부튜닝을 마치고
시집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믿음이 가는 악기입니다.

선생님 또 하나의 명기탄생을 축하드립니다.
2011-02-28
03: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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